"하루죙~일 강원도 가기"
황금 연휴, 부지런을 떨며 엄마는 새벽에 일어납니다. 아이 둘에 잠꾸러기 남편까지 챙기니 이번에도 역시 아침 느지막이 출발합니다. 3분 정도 지났을까? 집 앞에서부터 막힙니다. 하~ 앞길이 막막하지만..운전은 제가 안하니 좋기만 합니다ㅋㅋ 아이들은 카시트에, 저는 자유롭게, 국도를 달리면 아름다운 경관도 볼 수 있구요. 아이들이 잠들면 지드래곤 음악도 들을 수 있어요.
5월의 초록이 다채로워서 아름다운 강산에 살고 있음을 되새깁니다. 달리기만 하는 여행이 몹시 괴로운지 아이는 아직도냐, 언제 도착하냐 계속 묻습니다. 한자를 좋아하는 아이라 이번 여행은 식도락 여행이라며 처음 듣는 단어와 한자로 지루하기 짝이 없는 시간을 호기심으로 채워줍니다.
기억을 더듬어 동요를 따라 부르거나, 매번 나오는 단어들로 첫째와 끝말 잇기;; 때로는 말없이,..달리고 또 달립니다. 허기가 지는 걸 보니 배 채울 때가 되었나봅니다. 여느 때처럼 맛집을 검색합니다. 대부분 홍보글이지만 개의치 않고 맘에 드는 메뉴가 있는 곳으로 향합니다. 엄마니까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메뉴인지도 중요합니다.
홍천 청와삼대, 프렌차이즈라면서 뭐라하는 남편한테는 여기가 본점이라고 우기며 (찾아보니 본점은 아니네요.ㅎㅎㅎ) 먹고 가자고 협박(?)합니다. 남편이 설득된 이유는 귀요미 둘째가 좋아라하는 만두가 나오기 때문이지요.
간판만 보고 저는 정말 본점인 줄 알았답니다;;;;
세트 메뉴 구성이 예전과 달라졌나봅니다. 검색했던 거랑 다르더라구요. 가족세트 1,2가 있어요. 매콤한 양념 족발도 먹고 싶었는데 아쉬웠어요.
대통령 세분을 모신 조리장이라서 청와삼대라 하네요. 다녀간 연예인 사진과 사인도 있습니다. 요즘 맛집엔 거의 다 있죠;;;
다음은 보쌈, 마늘 보쌈인데 소스를 시러라 하는 둘째는 향이 강한지 하나도 안먹고 첫째는 맛있게 먹습니다. 빨간 쌈무랑 함께 먹든지, 명이나물에 싸먹든지 먹는 사람 맘입니다. 저는 명이나물에 싸먹는게 두 배 정도 맛있네요. 명이는 100% 울릉도산이라고 하네요. 집에 울릉도에서 직접 채취하여 담근 명이나물이 있지만 조리장이 한 건 확실히 맛이 다릅니다. 적당히 새콤하고 짭잘한 것이 제 입맛에 딱!이예요. 입 안에서 처음 퍼지는 달짝한 마늘향도 좋지만 깔끔하게 뒷맛을 잡아주는 명이나물에게 더 놓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마지막에 나오는 청와칼국수! 옆에 붙어있는 포스터 사진을 보고 잔뜩 기대했지만 실제 나온 건 이렇습니다. 파는 어디갔죠??? 학창시절 생활법률 시간에 음식점에서 샘플 사진과 거의 비슷하게 만들어줄 의무가 있다고 배웠지만 그냥 먹습니다;;;; 맛은 있어요. 아이들이 잘 먹습니다. 옆에 살짝이 보이는 된장찌개는 집 된장 맛입니다.
명이나물과 마늘보쌈 합이 참 좋아서 저는 다음에 또 먹고 싶을 것 같아요. 엄마, 아빠, 첫째만 든든하게 배를 채웠네요. 둘째는 집에서는 참 잘 먹는데 바깥음식은 영~ 흥미가 없나봐요. 빨리 커서 이것저것 다 먹길 바라며 남은 길을 재촉합니다. 이 날, 강원도 숙소에 도착하니 오후 6시가 다 되었네요. 저녁은 비비큐 순살치킨강정과 생맥주입니다. 가족 모두 만족할만한 맛있는 저녁을 먹고 첫째는 실컷 TV를 봤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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