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근 칼럼] 고등어의 추억한나라당 대표 선출을 위한 당원투표와 여론조사가 한창 진행되던 엊그제 일요일, 왜 뜬금없이 고등어가 생각났는지는 모르겠다. 태풍이 비껴가고 다시 몰려든 장마구름 군단이 쏟아낸 장대비로 오랜만에 가족들이 식탁에 몰려든 때문이었을 게다. 그런 시절이 있었다. 고등어 한 마리가 온 가족의 밥상을 풍족하게 해주던 시절이 있었다. 노모가 가난에 찌든 석쇠로 조심스레 구워낸 고등어 한 마리엔 조촐한 행복이 묻어났다. 정치는 엄동설한이었지만, 내일은 형편이 나아질 거라는 꿈이 있었고, 잘난 것 없는 평범한 가정이 누구에게든 든든한 정신적 둥지였다. 국민소득이 한 이십 배쯤 증가한 오늘날, 자가용시대를 일찌감치 돌파하고 명품소비시대로 진입한 요즘, 국민들 마음의 바닥엔 어떤 생각이 고이고 ..
"점심은 평창한우마을에서"강원도에 가면 마지막 날 돌아오는 길에 꼭 들르는 평창한우마을입니다. 넓은 공간에 가격도 괜찮고 집에 가져갈 수 있도록 별도 포장된 상품도 팔아서 좋아요. 화장실도 깨끗하구요. 팝콘, 뻥튀기 등 다양한 이벤트도 있어 아이들도 좋아합니다.2015년 무한도전에서 가요제를 강원도에서 했는데요. 가요제 이후 출연진과 스탭들 뒷풀이 장소였다고 하네요. 180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은 여기밖에 없을 거 같아요.방송에 소개된 적이 많나봅니다. 다녀간(?) 연예인 사인이 있습니다. 정육식당 스타일도 1층에서 예쁘고 먹음직스럽게 포장된 팩을 골라 우선 결제하고 상차림비나 별도로 주문한 메뉴는 식사 후 나올 때 계산합니다. 한우버섯불고기나 육회,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 주먹밥 등 주문형 메뉴도 있..
"해돋이 명소 정동진 레일바이크"강원도에 레일바이크는 3개 지역에 있어요. (제가 알기론;) 정선, 삼척, 강릉에 있는데요. 가장 역동적인 정선만 2번 타봤어요. 한 번은 추운 겨울 날 막 돌지난 둘째를 담요로 꽁꽁 싸매고 탔지만 신난 아기가 자꾸 얼굴을 내밀어 볼이 빨갛게 터버렸구요. 두 번째는 비가 많이 오는데 아이가 넘 타고 싶어 취소할 수도 없고 해서 탔다가 우비를 입었는데도 흠뻑 비 맞은 기억만 있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정말 제대로 타보자 하고 비 오는 날 피해 여행의 마지막 날 좀 무리해서 일정을 잡았습니다. 삼척 해양레일바이크를 더 간절히 원했지만 이미 매진이었답니다. 정동진 레일바이크도 도착해서 보니 당일 올 매진이라고 써있네요. 4인승은 3만원입니다. 옆에 있는 시간박물관과 패키지(4인..
"삼척 필수코스! 머구리수산"해상케이블카 예매를 해놓고 점심을 먹으러 갑니다. 블로그에 많이 올라와있는 보스대게와 머구리수산 중 2~3인 정도가 먹을 수 있는 가성비가 꽤 좋아보이는 메뉴가 있는 머구리수산으로 결정!! 도착해보니 바로 옆에 보스대게가 있었어요. 요리 대기 중인 러시아산 박달대게와 홍게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바로 앞이 바다라 바다 전망 쪽 테이블에 앉아 주문합니다. 바다향을 맡으며 먹을 수 있는 테라스 쪽 테이블도 있습니다. 계획대로 15만원짜리 세트메뉴B를 시켰습니다. 세트B는 대게1, 홍게1, 모둠회, 해산물, 각종 스끼다시, 매운탕이 나온답니다. 4인이 먹을 수 있는 세트A는 24만원입니다. 박달대게가 1마리 더 나오고, 동일 메뉴 구성이 4인 기준으로 차려지나봅니다. 해산물과 스끼다..
"푸른 바다와 함께하는 삼척 해상케이블카"둘째날은 일기예보대로 추적추적 비가 옵니다. 오후에는 강수확률이 40%로 떨어진다니 괜찮다 하며 삼척으로 향합니다. 비가 오는 날의 장점은 비가 개이면 사진이 이쁘게 나온다는 거예요. 삼척 가는 길, 달리면 달릴수록 빗방울이 거세지네요. ㅠ.ㅠ 내심 불안도 하였지만 일기예보를 믿어봅니다. 강원도는 터널이 무지 많습니다. 간간히 어떤 터널은 소소한 볼거리도 있어 아이들이 좋아합니다. 터널이 나올 때마다 고릴라 콧구멍이다, 악어 콧구멍이다, 아니다 엄마 콧구멍이다 -.- 유치하지만 아이들과 마냥 신나서 배꼽을 잡습니다. 이 와중에도 공제(공감능력제로) 남편은 귀가 아프다며 심드렁하네요;;창밖으로 보이는 이름모를 각양각색 나무 중 거의 유일하게 이름을 아는 아카시아랍니..